수성이도 고양이들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이네요.
수성이를 깨워보겠습니다.
"수성아, 일어나"
"흐음... 잘 잤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인어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이웃이 주고 간 책을 읽어보기로 했는데요.
'뭐라고? 인어가 실존한다는 말이야?'
하지만 책을 읽고도 진실인지 거짓인지 혼란스러웠어요.
'안되겠어, 심 위키에서 검색해봐야지.'
키워드 : 인어
'뭐? 여기에도 사람들의 증언이 많네, 사진까지 올라와 있잖아...'
웹을 한참 뒤지던 수성이는...
이런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어를 실제로 만난 사람...
내가 직접 만나봐야겠어.'
실제로 만난 사람의 이야기도 듣고,
부수입으로 용돈도 벌었습니다.
'오랫동안 인어를 조사해왔던 사람이라 그런지,
만족할만한 정보를 얻었어
다행이다.'
그러던 중!
수성이에게 걸려온 전화
"안녕하세요, 수성씨.
펑 빅터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드렸습니다.
빅터씨께서 생전에 좋아하시던
가수이고, 친분이 좀 있었다고 전해 들었거든요."
아...
빅터 그는 갔습니다.
몇 번 못 만났는데...
잘가요ㅠㅠㅠㅠ
"딜라일라ㅠ 나 좀 위로해줘...
빅터가 갔어...
사실 그에 대한 뒷소문은 들었었는데
앞에선 모른척했었거든...
그래서 좀 거리감이 있었나 봐.
근데 그가 좋아했던 가수가 나였다니
난 그냥 날 이용하려고 그런 줄 알았어.
그래도... 그래도 좀 슬프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죽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너무 슬퍼서 밥 먹으면서도 울어요 ㅠㅠ
그런데...
망했... 위스퍼가 가출했어요
엎친 데 덮친 느낌
슬픈 무드렛이 2개라니!!!!!!!
"위스퍼, 어딜 간 거니..."
위스퍼 가출을 실종 신고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데...
'띵동'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바다에서 만났던
하우아타 리아예요"
"잠시만요"
[두 번째 등장에 목덜미 잡으시는 분 ㅋㅋㅋ]
"반가워요~ 저희 집은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이 마을에서 수성씨가 어디 사는지 모르는 심들은
한 명도 없답니다.
지난번에 하다 만 이야기가 내내 걸려서요"
"따라 들어오세요"
그리고 웰컴 드링크인
카바 음료를 만들어줍니다.
[근데 비주얼은 진짜 별로네요; 저 건더기 너무 싫어요]
"리아씨 이것 좀 드세요"
"고마워요"
그리고는 자리를 바꿔앉는 두 사람
"사실, 처음에 인어이야기를 얼핏 하셨을 땐
뭐 하는 심인가 했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실까 봐 이야기를 하다 만 거였어요.
밖에서는 진실이다 거짓이다 말이 많지만,
술라니에서는 사실이랍니다."
"이야기가 진짜였군요,
사실 제가 어제 놀러 오신 멜레씨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책을 한 권 주시더라고요.
게다가
오늘 오전엔 인어를 실제로 봤다는 사람도 만났어요.
근데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진실 같아서
좀 두렵더라고요"
"인어는 선량한 사람에겐 친절하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만약 수성 씨가 나쁜 사람이었다면
그때 그 상어가 응징했을 거예요."
"혹시... 인어에 대해 아시는 게 있음 이야기 좀 더 해주세요."
"인어해초라고 아세요?
보상 포인트가 많으면 살 수 있는 희귀한 해초랍니다.
그걸 먹으면 일반심도 인어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들었어요.
다만 포인트를 모으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니라
그걸로 인어가 되었다는 심은 나타난 적 없지만요"
"냐옹"
"위스퍼, 말도 없이 어디 갔었어?"
위스퍼가 잠깐 놀러나간 걸 가출했다고 오해했던 건가 봐요.
바로 돌아왔네요.
[사실... 마을 갔다 다시 집으로 오니;
무드렛이 사라지고 위스퍼가 돌아왔습니다 ㅠ]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출근 준비 알람이 울립니다.
"리아씨,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봬요.
제가 출근 준비를 해야 해서요"
"네 다음에 또 봬요"
카바 음료를 마시니 이런 무드렛이 뜨네요.
그리고
퇴근 후
"하..."
이러다 수성이 우울증 걸리겠네요 ㅠ
퇴근 후 옷장에 들어가서 내내 울었어요
펑펑 울고 있는 수성이를 달래주려고
딜라일라가 자유의지로 다가왔어요. 이럴 때 너무 행복해요 ㅠㅠㅠ
"우울할 땐 맥앤치즈지... 좀 느끼한 걸 먹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수성이의 마음을 대변하는지 밖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있네요.
"휴... "
"냐옹"
"딜라일라 나 달래주는 거야? 너 밖에 없다...
고마워."
딜라일라 덕분인지
식사를 하고 기분이 좀 나아졌네요.
이 뒤로도 딜라일라는 수성이가 가는 곳을 졸졸 쫓아다녔네요.
더 이상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나 봐요.
그리고 밤이 깊어져 수성이는 자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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