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 지쳐서
다음 학기를 등록하는 걸 잠시 미루고 휴학을 하기로 결정한 폰드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심들과 동고동락하기로 했어요.
"화슈, 잘 부탁해요."
집주인 화슈에게 잘 보이느라 바쁘다ㅠㅠ
"쓰레기도 제가 가져다 버릴게요."
"그럼 부탁해요.
그리고 너무 혼자 다 하려고 애쓰지 말아요.
이 집은 넓어서 혼자 치우려면 힘들어요."
평소에 화슈가 빠른 걸음과 청소 실력으로 저택을 치워왔는데
폰드가 얹혀살게 되면서 좀 눈치를 보는 거 같았어요.
'휴... 첼리랑은 친한데 화슈랑은 아직 잘 모르니까 살짝 눈치가 보이네...'
첼리랑은 자주 만나니까 잘 아는 사이인데
사실 집주인인 화슈는 한두 번밖에 못 본 사이라서
좀 어색했어요.
근데... 폰드는 이 집의 비밀을 아직 모르는 거 같네요...
안 그랬으면 바로 들어오겠다고 안 했겠죠.
조... 조심해...
폰드가 쓸 방은 지하에 있는 이곳입니다.
이 집은 2층에 예전에 화슈의 부인이 쓰던 곳을
첼리가 쓰고
지하공간은 텅텅 비어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꿀잠 자는 중...
그리고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누군가...
'음... 잘 자긴 잘 잤는데 이 집은 뭔가 좀 묘하단 말이야?'
자고 일어난 폰드는 잠시 고민에 빠졌어요...
그러나 고민해봤자 뭐합니까ㅋㅋ
배고프니 아침밥 준비를 해봅니다.
"첼리~ 잘 잤어?"
"응. 너는? 어땠어?"
"나도 잘 잤지...
그리고 내가 돈이 부족해서
집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어제도 말했지만 정말 고마워.
선뜻 들어오라고 할 줄은 몰랐어..."
근데 첼리 머리가 왜 이렇게 못생겨 보이죠ㅠ
안 어울려요 ㅠ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있다가 가.
전에도 말했지만 이대로 여기서 학교를 다녀도 되고
아님 방 구할 때까지만 있어도 되고...
알았지?
아, 그리고 평소에 이 집 청소는 화슈가 주로 했어.
청소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거든..."
'생크림도 발라먹으면 맛있겠다...'
토스트를 구워서 생크림을 발라먹었어요.
"첼리"
"오늘 구름도 적당하고 날씨도 좋은데 같이 자원봉사하러 가는 거 어때?"
첼리 머리를 평소 머리로 바꿔줬어요.
선량함 특성을 가지고 있는 폰드는 종종 자원봉사를 하러 가고 싶어 하는데요.
새로운 식구인 첼리와 함께 가기로 했어요.
날도 적당하고 구름도 적당해서
해변 청소하기 좋을 거 같아서 해변으로 출발!
그리고 둘은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봉사활동하고 와서 찌뿌둥한 몸을
온수 욕조로 풀어보려고 해요.
"따끈해..."
그리고 첼리가 따라 들어오네요.
"오늘 힘들었지만 봉사활동하니까 뿌듯하지?"
"응... 처음 해보는 건데 뿌듯하더라. 다음에 또 같이 가자."
한참 물장구치고 같이 놀다가
너무 졸린 첼리 먼저 들어가 버렸습니다.
잘 자 첼리야
그리고 다음날
둘이 자유의지로 공차는 걸 정말 많이 하는데
이것만 하면 싸워서 친밀도가 쫙쫙 떨어져요ㅠ
첼리가 운동 스킬이 1레벨이 안되니까
자꾸 실수를 하게되고ㅠㅠㅠ
좋은 친구가 된지 얼마 안 되어서 이렇게 지인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문제는 초록색 바가 중간 이상인데도 이래요.
오늘은 할 일도 없고
잠시 집 구경을 해보기로 했어요.
주방을 살펴보고 있는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해골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약
그리고 좀 으스스 한 생선들...
"폰드 뭐해?"
"아니... 그냥 집 구경하고 있었어..."
집안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화슈때문에
화들짝 놀라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요.
근데... 여기도 좀 이상하네요.
왜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 박쥐가 집안에 있죠?
책 읽으면 아늑할 거 같고 잠 올 거 같은 공간입니다.
따뜻한 난로도 켜져 있고 의자도 딱이네요.
책꽂이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서 읽어봅니다.
왜 하필... 책을 골라도
'이 책은 뭔데 이렇게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들과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만 나올까?'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안 되는 폰드
책꽂이로 다시 가져다 놓고
새로운 책을 꺼내봅니다.
아... 또...
이번에 골라온 책도 하필 뱀파이어 책이네요.
너무 어려워서 읽으면서 괴로워하고 있어요.
책 읽기를 중단하고 다시 다른 책을 읽어봅니다.
이제서야 재밌게 책 읽기 중...
아까 책도 그렇지만
지금 책 읽다 말고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붉은빛을 뿜어내는 하트 모양 열매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어요.
아까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뱀파이어에 관한 부분이 있었던 걸 생각해냈습니다.
뱀파이어 법칙 1
선량한 뱀파이어들은
나무에서 열리는 '플라스마 열매'라는 걸 주식으로 삼기도 한다.
뱀파이어 법칙 2
뱀파이어는 거울에 안 비친다.
그리고 이 집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평소에는 굳게 잠겨있어서 구경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열려있던 공간인데요.
다른 방은 관리가 잘 되어있는데
이곳만은 방치한지 몇백 년이 지난 것처럼 보였거든요.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을 중앙 공원에 있는 비석도 좀 수상하고
사시사철 흐리고 어두운 이 마을도 이상하다고 느껴졌어요...
마을 끝으로 달려가봅니다.
조심해!
조금 으스스 한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폐광도 보이고...
호수 위에 알 수 없는 제단도 보이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무덤가도 보이네요.
그리고 자욱한 안개도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묘지로 둘러싸인 대저택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 이렇게 숨겨져 있는 것도 좀 이상해요...
항상 오르락내리락하던 계단인데
의심을 하고 내려가니
조금 더 으스스 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같아요.
여기에도 이상한 열매가 또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보던 복도...
그리고 지난번에 언뜻 이상한 걸 본 게 기억이 났어요.
첫날 도착했을 때는 액자의 그림이 좀 달랐거든요...
그리고 항상 의문점이 들던 관...
"폰드... 여기서 뭐해?"
갑자기 나타난 화슈
"아니... 집 구경하고 있었어."
"그래? 여기는 웬만하면 들어오지 마..."
"응... 알았어..."
아니 그냥 오픈되어 있는데 들어오지 말라니!
평소처럼 미소 짓고 있는데 조금 달라 보이는 화슈
평상시에는 이렇게 해맑게 웃곤 했거든요.
잠시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저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버렸어요.
며칠 뒤... 아침식사시간
폰드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아침식사 준비를 첼리가 하고 있었는데
글쎄 불을 내버렸거든요ㅠㅠ
근데 여기서 폰드에게 실망 ㅠ 바로 불 꺼줘야지 뭐한데요ㅠㅠㅠ
화슈가 용감하게 불을 꺼주더라고요 ㅠ
불에 타는 첼리 ㅠㅠㅠ
저는 첼리 죽을까 봐 걱정했어요 ㅠㅠㅠ
그래도 무사히 불을 껐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ㅠㅠ
불이 났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무사히 수습되었어요.
그래서 그런가 폰드는 마음 놓고 러닝머신도 달리고
야무지게 샤워도 했습니다.
그리고 TV를 보러 가는데...
이상한 걸 목격해버렸어요.
화슈가 첼리의 플라스마를 먹고 있네요.
그리고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애써 모른척하고 있었던 사실...
'화슈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해버렸어요.
평소에 집에서 칵테일도 자주 만들어주고
식사할 때마다 이야기도 같이 해주고
잠이 안 오는 밤에
코코아라도 타서 밖을 구경하고 있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다가와서 말을 걸어줬거든요.
"폰드... 추운데 왜 잠옷만 입고 나와있어?
쌀쌀해서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조심해."
항상 다정했던 화슈였기에 충격이 더 큽니다ㅠ
"폰드... 너에게는 숨기고 싶었는데
들켜버렸네...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
화슈는 뱀파이어이긴 한데
인간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착한 뱀파이어'라서
평소에는 본모습을 숨기고 살아요.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친척인 첼리는 그 사실을 다 알고 있기에
'착한 뱀파이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화슈를 도와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폰드가 알아버렸어요.
이 저택에 온통 거미줄에 뒤덮여있던 유아 침실은
화슈 아들 '화 칭밍'이 쓰던 침실이었거든요.
유아라기엔 좀 크지만...
이야기를 위해 2017년도 파일을 뒤져서
화슈 아내랑 아들이 죽기 전 파일을 찾아왔어요.
근데 스샷 찍으려고 켜자마자 이렇게 커버렸네요ㅜㅜ
그리고 '영혼의 동반자' 앤
다정했던 둘...
사실 폰드에게 잘해줬던 건 이름이 같아서였어요.
앤 이라는 이름 덕분에
전 아내를 잊지 않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고마움을 느껴서
집으로 무작정 들어왔는데도 이해해주고
잘 대해주었던 겁니다.
"폰드... 이미 알겠지만 너에게 말해줄게 있어."
"폰드... 나는 네 생각대로 뱀파이어가 맞아...
그래도 나쁜 마음을 먹고 숨긴 건 아니야.
그냥 놀랄까 봐 말을 못 했어...
내가 플라스마를 먹기는 하지만
햇빛을 보는 것도 문제없고
모든 게 다른 심들과 다르지 않거든."
"아... 전에 지하에서 봤던 관만 빼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겠지만
사실 나는 관에서만 잘 수 있어..."
"관?"
"그리고 나는 아무심이나 잡아먹는
그런 뱀파이어가 아니야.
인간이었던 시절을 잊지 않고
선량한 뱀파이어가 되기 위해 몇백 년 동안 노력해왔어.
놀랐겠지만... 이해해줄 수 있을까?"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마워...
내가 조금씩 이상하다고 느꼈던 게 진실이었구나...
솔직하게 말해주니까 마음이 더 편해졌어..."
화슈의 솔직한 고백에 둘 사이는 오히려 전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뜬금없이 화슈네 살게 된 폰드
화슈는 제 일지에 종종 나오는 심인데요.
폰드가 자유의지로 뱀파이어에 관한 책들을 읽길래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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