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도착한 수성씨
지난번에 위스퍼를 살렸지만
유골함은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저장하지 않고 껐는데요.
살리기 전으로 돌리니
밤에 집을 왔다 갔다 거리는 게 마음이 아파서
결국 해방시켜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 수성씨
해방시키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좀 그랬는데요ㅠㅠ
'애정을 담은 추억'이라는 무드렛이 뜨는데
좀 위로해주는 거 같았어요.
더 좋은 곳으로 떠났데요ㅠ
+
옛날 일지 뒤져 가져왔어요 ㅠ
위스퍼와의 첫 만남이네요.
'스타가 된 건 좋은데 내 생활이 없어졌어... 정말 지친다'
정말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입니다 ㅠㅠ
걸어가던 중...
코가 빨갛게 된 하얀 고양이와 만났습니다
"냐옹아 너는 왜 코가 빨갛니? 어디 아파?"
말을 거는 도중에 발도 빨갛게 변해버렸어요 ㅠㅠ
"간식 먹을래?"
"냐옹~"
불쌍해서 간식을 주는데 이 고양이는 먹보이기 때문에
푸짐한 간식 주기라고 뜨네요
간식을 준 후
"무슨 일이니? 어디가 아파?
나한테 건강 간식이 있어
맛없어도 이거 먹어봐"
[ 딜라일라 주려고 잔뜩 사다 놓은 건강 간식을 가지고 다니길 정말 잘했어요ㅠㅠ
이 마을은 잘 안 와서 다른 동물들을 마주칠 일이 없었어요
근데 아파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를 만나니까
제 맘도 안 좋더라고요 ㅠㅠ ]
"간식 먹었는데 좀 어때? 괜찮아?
혼자 고생했어..."
꼭 고맙다고 하는 거 같았어요
길고양이를 한참 예뻐해 주다가...
추운데 놓고 가려니 발이 안 떨어져서
입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집에 갈래? 삼시 세끼 간식은 꼭 츄르로 챙겨줄게"
먹을 걸로 꼬셔서 집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반가워 위스퍼, 네 이름은 위스퍼였구나
이제 너도 Mercury 식구야 "
이 모션 너무 사랑스러워요
둘 다 진짜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입양을 하니까
위스퍼가 맘이 편했는지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
서서 한참 쳐다보면서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에서 일어나는 모습 포착 ㅋㅋ
자다 일어나니 야무지게 스크래치도 하네요
그리고 집으로 함께 돌아왔습니다
처음 만난 딜라일라와 위스퍼
서로 곁눈질하는 게 참 귀여웠습니다
"딜라일라 말도 없이 식구를 늘려서 미안해
추운데 아프기까지 한 위스퍼를 놓고 올 수 없었어
내가 평소보다 더더더 예뻐하고 사랑해줄게
이해해주라~"
그리고 위스퍼는...
집에서 말썽꾸러기가 되었어요
딜라일라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화장실 변기가 고장 나서 흐르는 물도 마시고 ㅠㅠ
아직 길 생활을 잊지 못한 건지
집 말고 밖에서 자기도 하고 ㅠㅠㅠ
캣타워 스크래처 말고 가구에 스크래처를 했어요
결국 수성이에게 혼나고 가구를 긁지 않는 것을 배웠지만요 ㅋㅋㅋ
또...
자는 수성이 옆 캣타워에서 수성이 지켜보다
계속 울어서 잠을 깨우기도 하고
그래도 학습능력은 좋은지 한 번 알려주면 말귀를 잘 알아듣더군요
그래도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화장실도 가고
밥도 잘 챙겨 먹어요
좀 못생긴 듯 귀엽지 않나요?ㅋㅋㅋ
어쩌다 보니 고양이 식구가 늘어났네요
잘 자 위스퍼♥ 좋은 꿈 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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